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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면. 죽

이맘때면 생각나는 연두빛 그리움 ^^ 완두콩 칼국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단발머리 계집아이 시절이였지요.
        짝꿍이 된 윤희네 집은 시골이였는데. 이맘때 어느 일요일. 놀러가게 되었는데요.
        도시사는 막내딸 동무가 놀러온걸 마냥 반가워하시던 윤희 엄마께서. 점심으로 만들어 주신것이 완두콩 칼국수였지요.
        어리다 못해 철없이 풋풋하기만했던 시절이였는데도. 처음 먹어보는 완두콩 칼국수 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맛이 얼마나 좋았으면. 우리 엄마는 이런걸 왜? 안 만들어 주나 하고. 늘상 바쁜신것을 알면서도 원망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내 살림을 시작하면서부터. 해마다 이맘때는 완두콩 칼국수의 맛을 찾아 가는 노래바치 입니다.

 

 




 

 

 

 

 




                 재료: 완두콩 700g.   밀가루 2컵.   녹말가루 1.1/2큰술.   고운 천일염 2.1/2t.    생수 10.2/3컵.   애호박 1토막.
                           완두콩은 껍질을 벗긴 용량입니다. 

                      

 

            이 칼국수에 사용하는 완두콩은. 노지에서 자란것을 사용하면 국물이 진하고 한층 고소하지요.
            깨끗히 손질한 완두콩을 생수 3컵을 부워서. 냄비 뚜껑을 열어놓고 살큼 삶아 줍니다.
            냄비 뚜껑을 닫고 삶으면. 완두콩의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칼국수 국물도 누런 빛깔이 되버립니다.


 

 

            생수 7컵을 대기하고 있다가 살큼 삶아진 완두콩을 담가 놓으면. 새파란 색감이 선명하게 살아 납니다.
            삶아진 완두콩이 완전히 식으면. 그대로 몽땅 믹서기에 부워서 아주 곱게 믹싱하구요.


 

 

            아무리 곱게 믹싱했어도 완두콩 껍질은 입자가 거칠기 마련이어서. 고운 체에 걸러주면 국물이 한층 부드럽지요.
            밀가루에 녹말가루와 고운 천일염 1/2t. 생수  2/3컵을 사용하여 반죽하는데요.
            물을 한번에 붓지 말고. 조금씩 부워 가면서 대강만 반죽 합니다. 

 

 

            반죽한 밀가루를 위생 봉투에 담아서. 냉장실에서 1시간쯤 숙성 시킵니다.
            숙성된 반죽을 정성들여 치댄 다음. 번가루를 쳐 가면서. 밀대로 밀어 칼국수를 썰어 놓구요.


 

 

            곱게 걸러진 완두콩. 콩물 4컵에 생수 2컵과 고운 천일염 2t를 넣고 끓이는데요.
            남은 콩물은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한번 더 끓여 먹을 생각입니다.
            콩물이 바르르 끓어 오를때. 준비한 칼국수를 넣고 끓이면서.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식성에 맞추어 추가 합니다.

 

 

 





 

 

            이웃님들~~!!  팥 칼국수 많이 드셔 보았지요?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예요.
            팥 칼국수를 노련한 성숙함의 구수한 맛에 비유한다면. 완두콩 칼국수는 여리고 싱그러운 고소함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갓난 아기 피부처럼 보드라우면서도. 두유처럼 고소한 국물 맛이. 애틋하게 느껴질 정도로 별미중에 별미입니다.

 

 

 


 

 

            그 옛날 윤희네 집에서 먹었던 칼국수는. 보드라운 국물 맛에 비하여 좀 단단한 식감이였는데요.
            보드라운 국물에 맞추어 밀가루에 녹말가루를 넣어 반죽하였더니. 칼국수가 쫄깃하면서도 마냥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시판되는 칼국수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굳이 옛날에 먹었던 맛을 추억하고 싶어서이지요.
            참고로... 이 완두콩 칼국수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익히 알고 있는 음식이기도 하거니와. 많이 즐기는걸로 알고 있답니다.

 

 

 




 

 

            처음 완두콩 칼국수를 만나던 날. 지금도 잊을수 없는것이. 너무도 선명한 연두빛이 감탄할 정도의 예쁨이였지요.
            여느 칼국수를 먹을때라도 김치를 척 걸쳐서 먹기 마련인데요.
            곁들여 상차림한 김치를 올려서 먹으면. 칼국수 국물이 지져분해질것 같아. 감히 그럴 엄두가 나질 않았지요.
            그때의 기억이 새로워져서. 작년에 담아놓은 더덕 장아찌를 곁들여 봅니다.

 

 

 




 

 

         백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보드라움. 그리고 달큰한듯 하면서도. 고소한 담백함이 입에 착 달라 붙는 맛!!
         이 계절에 여유롭게 맛볼수있는 별미의 즐거움인데요.

         알고보니 이 완두콩은 작지만 큰 힘을 가지고있는 식품이더라구요.
         시력저하에 도움이되고. 이뇨작용을 도와주며. 식물성의 에스트로겐은 골다공증.

         골연화증에 효능이 있는 녹황색채소라는데요. 
         재미있는것은 풋 완두콩의 꼬투리에 베타카로틴이 많다고 하는군요.
         깔끔떤다고 일일히 떼어내던 일이 새삼 웃음 짖게 합니다.
         이밖에도 붓기를 빼주고. 녹두처럼 피부를 곱게 한다는 완두콩....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별미에. 완두콩 칼국수를 권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