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미련이란. 단칼에 싹뚝 잘라지지 않는가 봅니다.
설 명절 음식들도 거의 끝나가고. 몆일동안 입이 호사했던 즐거움이. 아쉬움으로 슬슬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 때늦은 설 인사 챙긴다고 손님이라도 찾아오면. 노래바치 손길은 다시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설 이후 다시 시장을 보지못한 상황이라. 살짝 당황스럽기도하지만. 가지고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보기로 합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간단해서. 그야말로 후다닥 상차림할수있는. 급 상황의 특별한 요리 한접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색감과 색다른 맛은. 손님을 충분히 만족시킬수있는. 소고기 부추 튀김입니다.
재료: 소고기(등심) 200g. 부추 150g. 파프리카 1개. 녹말 4수저. 계란 1개.
소스: 두반장 1.1/2수저. 참기름. 청주. 올리고당. 매실청 2수저씩. 마늘 1수저. 설탕1t. 간장 1t. 다진파 3수저. 물 5수저.
소고기 밑간: 간장. 생강즙. 참기름. 청주. 매실청 1t씩. 후추 약간.
몸체가 갸냘픈 부추와함께 튀김할것이기 때문에. 소고기는 얇게 슬라이스한 불고기감이 적격입니다.
1cm정도의 크기로 채썰은 소고기를 . 제시한 양념을 넣고서 조물조물 밑간 합니다.
원래 이 요리에 사용되는 부추는. 호부추가 좋은데요. 호부추가 없는 상황이므로 부추의 굵은 앞 부분만 사용하기로 합니다.
부추와 파프리카를. 소고기 길이에 맞추어서 채썰기 하구요.
먼저. 제시한 소스 재료들을 혼합하여. 약불위에서. 은근하게 살짝 끓여 식혀 놓구요.
밑간한 소고기와 부추. 파프리카위에 녹말가루. 계란을 넣고서. 젓가락으로 살살 섞어 줍니다.
튀김 젓가락으로 한줌씩 집어서. 170도쯤의 튀김 기름에 노릇하게 튀김합니다.
튀김한 소고기를. 한김 나간 소스에 재빠르게 버무려서. 상차림해도 좋구요.
이렇게 가운데 소스 접시를 놓고. 튀김 하나씩 들고. 소스를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바삭한 소고기의 고소함속에. 부추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풍미가 매력적이지요.
밥 반찬이라기보다는. 색다른 맛을 즐기게되는 별미 요리이구요.
술안주에 고급스럽게 어울리며. 영양식으로 즐길수있는. 소고기 부추 튀김입니다.
평소에. 부추를 많이 먹으면 좋다는걸 알면서도. 늘 가까히하지 않아지는게 부추인데요.
부추에는 늙은 호박이나 애호박보다도. 훨씬 더 많은 베타카로틴을 가지고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절에서는 스님들에게 금기사항이라고 할 정도의. 강정 효과가있는게 부추라고 합니다.
소고기 부추 튀김의 하일 라이트는. 두반장을 이용한 소스입니다.
크게. 튀지않는 담담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수있는 소스의 맛은. 튀김한 소고기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지요.
두반장은 중국 요리에 쓰이는 장 종류로서. 대두와 누에콩을 발효시켜 만드는 일종의 된장인데요.
여기에 마른 고추등을 넣어서. 다시 발효시킨것이 두반장이라고 합니다.
맛은 우리나라의 된장과 고추장을 1:1의 비율로 섞은것과 비슷하지요.
매운맛의 마파두부같은.... 중국 요리의 깊고 매운맛을 낼때 사용 합니다.
아무래도 튀김 요리의 특성상. 느끼함을 전혀 배제할수는 없지요.
마침 설 명절에 전골 요리로. 쓰고 남은 배추 가있어. 같이 셋팅하였는데요.
소고기 부추 튀김을 먹고나서. 입가심으로 두반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지지요.
메인 요리와 디저트가 함께있는. 소고기 부추 튀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