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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면. 죽

봄내음실은 달래향 곁들여서... 닭 칼국수.

 



                몆일전 봄비가 부슬거리던날.
                아들램과의 통화중에. 요번 주말에 집에오면. 뭐 먹고싶은거 없느냐고 물었더니....
                뜬금없이 수제비를 해달라고 하네요.  
                내원참...  웬 수제비인가싶어. 다시 통화를 시도해보니....
                비오는 창밖을 바라 보다가. 문득  대학때 하숙집 아주머니 생각이 났다고해요.    
                그분이 비오는 날이면 수제비를 잘 만들어 주셨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제비를 크게 선호하지않는 노래바치는. 수제비에대한 부유스럽지못한 추억마저있는지라.
                나는 하숙집 아줌마도 아니고. 오늘은 비도 안오는데..... 그리고 요리는 요리사 마음대로지하는......
                말도 안되는 억지 설정으로 닭 칼국수 만들었는데요. 대신 봄내음 가득히 달래향을 곁들였습니다.

 

 

 

 

 

 

 

 

   
    
         재료: 중닭 1마리.   밀가루 2컵.   찹쌀가루 1수저.   고운 천일염 1t.   애호박1/2개.   계란 2개.   집간장.   후추약간.
         육수: 무우 1토막.   대파  1대.   통마늘 15개.   건고추 2개.   청주 2수저.   통후추.
         달래장: 달래 한줌.   청양초 5개.   마늘 1/2수저.   통깨.   간장 3수저.   집간장 2수저.   고추가루 1수저.   
                      매실청 1수저.   참기름 1/2수저.   마늘 1/2수저.

  

 

             통밀가루 2컵에 찹쌀가루 1수저와 고운 천일염 1t를 섞어서. 생수 2/3컵으로 반죽을 하였는데요.
             밀가루에 찹쌀가루를 섞어 반죽하면.  칼국수가 한층 부드럽고 쫄낏거려 식감이 좋습니다. 
             물을 한꺼번에 붓고서 반죽하지말고. 조금씩 쳐가면서 대충 반죽하여. 위생봉투에넣고서. 1시간쯤 냉장 숙성 시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담백한 국물을 얻기위하여 닭 껍질을  벗겨내고. 붙어있는 기름들을 모두 가위질했어요.
             육수를 얻기 위함인지라. 찬물에 손질한 닭과 향신채를. 모두 같이 넣고서 삶기 시작합니다.
             강한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깔끔하게 걷어내며 약불로 이동. 은근하게 육수를 우려 냅니다.

 

 

                냉장고에서 숙성된 반죽을 잘 치대어. 번가루를 쳐주면서 밀대로 밀어 줍니다.
                밀대로 밀면서. 손으로 반죽을 더듬어보면. 칼국수의 굵기를 가늠하여 조절할수 있지요.  
                반죽에 쳐주는 번가루가 많으면. 칼국수의 국물이 걸죽해지니까 텁텁한 국물이되지요.
                국수가락으로 썰었을때. 홀홀하게  흩날리듯 떨어지면. 반죽이 잘된것입니다.

 

 

                달래장을 만들때. 야채를 먼저 준비해놓고. 간장은 상차림 직전에 부워주면.

                야채를 싱그럽게 먹을수 있지요.
                고명으로 얹을 애호박은 돌려깍기하여 채썰은 다음. 기름두른 팬을 살짝 닦아내고.

                낮은 불에 올리면서 약간의 소금을 뿌려줍니다.
                튀김저를 이용하여 살짝 뒤집어줄때 불을 끕니다. 남은 부분은 여열에 의해서 익게되며.

                애호박의 예쁜 색감을 살릴수 있습니다.


 

 

                삶은 닭을 건져내고. 고운 면보에 받쳐서 육수를 걸러 냅니다.
                삶아진 닭의 살을 발라내어. 약간의 소금과 후추 참기름으로 밑간하구요.
                계란은 노른자로 도톰하게 지단을 부쳐서 채썰어 준비합니다.

 

 

 

 

 

 


 

 

            육수 4컵에 집간장 2수저를 넣고서. 나머지 간은 천일염으로 맞추고. 육수가 팔팔 끓을때 칼국수를 넣고서 끓여 줍니다.
            만약에 만들어놓은 칼국수에 번가루가 많이 묻어있다면. 살짝 헹구어서 육수에 넣어주면 좋습니다.
            칼국수가 완전하게 익었을때 후추가루를 약간 뿌린후. 불을 끄고 소담하게 담아내면 됩니다.

 

 

 


 

 

                달래장이 생채 무친것처럼 보여도. 금방  장물이 고이게 됩니다.
                향긋한 달래향에 청양초의 매콤함이. 닭칼국수의 맛을. 한층 멋지게 어울어지게 합니다.

 

 

 

 

 

            닭을 꼼꼼하게 손질한 보람이 있어. 국물 맛이 아주 담백합니다.
            정성들여 떠오르는 거품을 모두 걷어냈기에 국물이 맑고 깔끔합니다.
            밀대로 밀을때에 번가루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칼국수의 국물이 온반처럼 깊고 개운한 맛입니다.

 

 

 


 

 

             요즘은 편리하게 거의 시판용 칼국수를 사용하는데요. 
             예전에 우리의 엄마들은 이렇게 수고롭고 번거로운 작업을하여. 우리에게 칼국수를 먹였답니다.                                     
             손이 많이가는건 사실이지만. 아무렴 시판용 칼국수에 그맛을 비할까요?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입에 착 감기는 쫄낏함은. 찹쌀가루 1수저 덕분입니다. 

 

 

 


 

 

          닭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뇌신경 전달 물질의 활동을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데 도움이된다고 합니다.
          또한 닭날개에 많이 들어있는 콜라겐은 고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성분이지요.
          일반 밀가루보다 통밀가루는 혈당상승 억제. 지연할수있으며. 인터페롤 작용을하여 간기능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섬유질. 무기질이 풍부하여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는다고 합니다.

          수제비를 원했던 아들에게. 이쯤 수고한 보람을 인정받은. 봄내음 가득한 달래장을 곁들인 닭칼국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