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에 나는 재료로 장아찌를 심심찮게 담아 놓았더니.
밑반찬이 마땅하지 않을때는 톡톡히 효자찬 역활을 해냅니다.
지난 봄에 담아 놓았던 곰취 장아찌를 오랫만에 꺼내 보았어요.
담을때는 손이 많이 가는지라 힘들어하면서도 워낙이 만들기 좋아하는 손길은 날마다 바쁘기만했지요.
삼겹살이라도 굽는날엔 곰취 장아찌를 어김없이 밥상위로 올리게됩니다.
봄에 수고롭게 담아놓은 곰취 장아찌 가을에 수확한 햇곡으로 영양밥을 지어 보쌈을 해보았습니다.
한덩어리씩 집어먹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깊어가는 가을의 멋도 느껴져서 재미있는 저녁이었어요.
재료： 곰취 장아찌. 찹쌀. 현미. 맵쌀. 1.1.1. 소고기 200g. 해바라기씨 100g. 다시마. 참기름. 볶은소금.
소고기 양념： 간장 1/2수저. 매실청 1수저. 다진파 1수저. 청주 1수저. 참기름 1수저. 마늘 1t. 후추 약간.
쌀은 씻어서 불리지않고 바로 전기 압력 밥솥에 앉쳤어요.
햅쌀은 평소보다 물을 적게 잡아야 밥이 고슬해집니다.
쌀을 컵으로 계량했으면 밥물은 2.1/2컵을 붓고 볶은 소금 1/2t를 섞어줍니다.
쌀위에 다시마 (10cm 정도) 넣으면 훨 감칠맛나는 밥이 지어진답니다.
약불위에서 해바라기씨를 살큼 볶은 다음 곱게 다져줍니다.
작두질 할때처럼 칼 앞쪽의 등을 왼손으로 고정하고.
오른손으로 칼 손잡이만 상 하로 움직이면 쉽게 다져집니다.
그냥 뚜다닥 다지게되면 튀겨나는 파편들이 장난이 아닐거에요.
핏물을 뺀 소고기도 곱게 다져서 해당 양념을한후 강한 불에 재빠르게 볶아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소고기는 기름 부위가 적은걸 사용해야 담백하더라구요.
준비된 모든 재료를 혼합하면서 참기름 1/2수저 볶은 소금 1t를 넣어 간을 맞춥니다.
노래바치네 장아찌는 아주 삼삼하게 담았기에. 이렇게 간을 합니다만.
곰취 장아찌의 염도에 따라서 밥의 간을 맞춰야 되겠지요.
곰취 장아찌의 바깥쪽을 표면으로하고 적당하게 밥을 덩어리 만들어 흩으러지지않게 보쌈해줍니다.
굳이 해바라기씨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어요.
가족들이 좋아하는걸로 속재료를 준비하면 되겠지요.
노래바치는 오늘. 해바라기씨에 필이 꽂쳐지만 버섯 잣 모두 어울린답니다.
굳이 현미를 고집하는 식단이라 현미를 사용했지만 쌀의 종류도 선택 사항입니다.
다만. 밥은 꼭 고슬하게 지어야 쌈밥이 매력있답니다.
행여라도 목 메일까 싶어서 맑은 콩나물국을 곁들였어요.
곰삭은 곰취의 은근한 향이 입안에 후렴처럼 맴도는게
제법 운치있는 멋으로 느껴지는 저녁이었답니다.
곰취 장아찌 담을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깊어가는 가을날 저녁 밥상위에서 빛을 발하는군요.
저장 식품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