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에서 김장 소식이 들려오니까 노래바치는 문득 옛날 생각이나서 한참을 그리움에 젖어 있었답니다.
이웃님들께서도 음식에대한 추억과 사연들이 많이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김장을 하고나면 밥상위에는 거의 김치를 이용한 메뉴들이 대부분이지요.
어린시절 노래바치네도 예외는 아니어서 겨울이면 김치로 만들은 음식들을 끔직하게도 많이 먹었드랬지요.
심지어 동태찌개에도 김치를넣고 끓인걸 먹어본 기억이 납니다.
어린 마음에 김치 김치뿐이야하고 혼이 나면서도 철없이 반찬 투정을 했었지요.
철없는 자식을 혼내시고도 마음이 짠하셨던지.....
다음 날에는 오늘 소개해드리는 돼지 등뼈을넣은 콩비지탕을 해주시던....
친정 엄마의 그리움에 한참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재료： 돼지 등뼈 2kg. 백두 300g. 들기름 1/2컵. 마늘 2수저. 생강 1t. 매실청 3수저.
재래시장 고깃집에서 5000원에 구입한 등뼈 2kg.
냉동이 아닌데도 이렇게 저렴하고 행복해지는 가격입니다.
흐르는 물에 담그고 잠시 핏물을 빼 줍니다.
냉동된 재료일때는 조금 오래도록 물에 담가두어야 핏물이 빠지지요.
끓는 물에 등뼈를넣고 생강 적당히 한조각 약간의 술을넣고.
데치듯이 살큼 끓인후. 깨끗히 씻어서 준비합니다.
백두를 6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후 생수 3컵을 부워서 곱게 갈아 준비합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콩을 불려서 사용합니다만.
옛날에는 두부 공장에서 비지를 사다가 만들어 먹었었지요.
두부를 만들고 나온 비지는 콩 껍질이 입안에서 거칠거려도 어쩌면 그리도 고소했을까요.
작년에 젓갈없이 소금으로만 묵은지를 따로 담아 놓았었지요.
배추의 아삭함이 그대로 살아있고 시원한 맛의 개운함이....
바로 이 맛야하고 감탄하게 만드는군요.
노래바치가 사용하는 머그컵으로 들기름. 1/2컵을.
묵은지에 넣고서 조물거려 놓습니다.
묵은지를 조리할때에는 참기름이나. 들기름. 식용유라도 첨가하는게.
훨씬 훌륭한 맛깔스러움을 즐길수있답니다.
등뼈가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서 강한 불에서 끓어오르면.
중불. 약불로 이동하면서 등뼈를 무르도록 익혀줍니다.
미처 다 빠지지못한 핏물이 거품이되어서 많이 떠오르지요.
반드시 걷어내주어야 콩비지탕이 깔끔하게 완성됩니다.
사진에서처럼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은. 김치를 앉쳐줍니다.
잘박하게 보이는 국물과함께 김치가 익어가겠지요^^.
솥안의 높이가 많이 틀려 보이지요.
그래도 김치 바로 밑에는 국물이 남아 있답니다.
곱게 갈아놓은 콩물을 부워 줍니다.
이때부터는 약에 약불로 줄이고서 은근하게 익혀 나갑니다.
보글거리며 끓기 시작하면.
솥 가장자리에서 나무 주걱을 이용하여 등뼈 살이 흩으러지지않게 조심스럽게 섞어줍니다.
모든 간이 소금으로만 이루어졌기에 매실청을 3수저 넣었더니.
깔끔한 감칠맛을 내주는군요.
모자라는 간은 볶은소금으로 보충합니다.
비지찌개하고는 또 다른 느낌의. 맛과 멋을.
그리고 풍부한 영양을 함께하는 콩 비지탕입니다.
빡빡하지않은 홀홀한 국물을 떠 먹는 콩 비지의 부드러운 고소함이란.....
모자란듯이 안타깝게 발라 먹는 등뼈의 살점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지요.
옛날에는 등뼈와 김치가 무르도록 익히려고 연탄 뚜껑을 덮고 연탄 집게를 올리고서....
밤새워 익혀가시든 울 엄마의 정성~~!!
그리고 아침 밥상위에 위풍도 당당하게 등장하는.
콩 비지탕이 어쩌면 그리도 꿀 맛이었을까요?
달게 먹어대는 자식들을. 흐믓해하시면서....
김치를 쭉쭉 찢어주시던.... 아려오는 그리움에 목이 메입니다.
해마다 치르는 김장의 수고로움에 때로는 힘들어하지만.
김장 김치는 소중한 우리의 겨울 양식이지요.
철없던 어린 시절에 투정부렸던 후회스러움이 마음 한켠으로 아려오면서도.
달큰해지는 그리움이 전해져 오는군요.
오늘은 노래바치의 조박사님 (우리는 엄마를 조박사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은..... 다시한번 슬며시 당시의 엄마 마음을 엿보려 합니다.
배추값이 많이 안정되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조금 여유있게 김치를 담아놓으면 오늘처럼 5000원의 행복이 이렇게도 흐믓한데요.
이웃님들~~!! 김장 맛있게 담아놓으셨다가 콩 비지탕 즐겨 보세요.
